챕터 173

다이애나는 집사와 하인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무시한 채 거실을 가로질렀다. 발걸음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는 곧장 2층 침실로 향했다.

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. 방 안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생명 유지 장치의 규칙적인 '삐-삐-' 소리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.

다이애나는 침대 곁으로 걸어가 크리스털 트로피를 협탁 위에 놓았다. 트로피의 각진 면들이 모니터 화면의 부드러운 녹색 빛을 굴절시켜, 깊은 윤곽을 지닌 그 얼굴 위에 춤추는 빛과 그림자의 무늬를 만들어냈다.

모든 것이 다소 부조리해 보였다. 한쪽에는 현대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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